설명
이 책은 저자가 한국전통건축 가운데 전통적 가치와 맵시가 가장 빼어나다고 생각한 9곳을 꼽아 쓴 것으로서 건축가로서의 안목과 백두대간 등 우리 국토의 등줄기를 종주한 지리적 체험을 바탕으로 인문과 역사를 아우른 시각에서 그 각각의 핵심적 의미들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 책에 담긴 글과 그림, 사진 등은 모두 저자가 직접 쓰고 제작한 것으로서 일관된 시각이 담겨 있으며, 그러한 다각적인 표현 수단을 통해 독자에게 오감으로 현장감을 생생히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이 책의 특징은 근래의 저술 흐름이 집짓기 등 세부 주제로 흘러가는 추세에서 근원적이고 포괄적으로 한국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을 다루며 사색이 수반된 문체로 생생한 호흡이 담긴 글을 쓴 데 있다.
<저자의 소개글>
인간은 존재로서의 필요에 의해 건물을 지어왔으며 건축은 인간의 존재양상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건축의 감각은 모든 예술 가운데 특이하게도 우주의 일부를 점유하는 실체적 존재성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것은 기후적 요인이나 문화, 그리고 지음의 수단에 의해 각각의 심미적 특성을 표출하게 된다. 한국전통 건축은 목구조로부터 표출되는 추상적 질서와 물성을 띤 공예적 섬세함,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에 의한 서정적 심미감이 함께 표출되어진다. 저자가 펴낸 『한국전통건축의 좋은 느낌』은 한국전통건축의 건축적 격조와 양상을 주제로, 저자가 생각하는 백미를 꼽아 그것이 이루어진 시대 및 사상적 배경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와 함께 형성된 건축적 의미와 심미적 현상에 대해 필자가 생각하고 느낀 바를 순수문학의 산문을 쓰듯이 진솔하고 담백하게 써 내려가고 있다. 그리고 그 진솔함과 예민한 감성으로 인해 생생한 울림이 전해온다. 나아가 저자가 직접 찍고 그린 사진과 그림이 필자가 전하고자 하는 심미적 감상을 단번에 확연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책의 특징은 건축가인 저자가 직업적 식견을 바탕으로 전통건축의 심미적 가치를 애정 어린 시각으로 깊이 있게 기술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 것의 가치에 대해 국수적 전통주의를 부르짓듯 쓴 것이 아니라, 동서고금의 건축적 의미를 두루 탐구해 온 저자의 보편적 인식 속에서 그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감동스레 기술하고 있는 점이다.
이 책을 추천한 서울대 건축학과 전봉희 교수는 “그의 글이 갖는 힘은 한마디로 편안함이다. 전통건축이 이야기하는 다방면의 전문적인 식견을 최대한 이해 가능한 현대의 언어로 풀어냄으로써 김석환의 글은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글들에서 그는 전통건축의 배경이 되는 시대와 사상과 기술을 다루고 있지만, 바탕은 언제나 마음-심미적인 감상-에 두고 있다. ” 라고 했으며, 이경철 랜덤하우스중앙 주간은 “김석환씨는 단순한 건축가가 아니라 그림이면 화가, 시라면 시인, 사진이라면 사진 작가 뺨치는 실력과 기질을 두루 갖춘 총체적 문화예술인이다. 그런 김씨의 글과 그림과 사진에 비친 이 땅의 고건축물들에는 인정의 따스함과 차가운 지혜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과 풍수와 우주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서의 건축물을 보여주고 있어 듬직하다.”라고 했다.
1. 병산서원(屛山書院)
2. 소쇄원(瀟灑園)
3. 선암사(仙巖寺)
4. 화암사(花巖寺)
5. 종묘(宗廟)
6. 창덕궁(昌德宮)
7. 부석사(浮石寺)
8. 독락당(獨樂堂)
9. 영선암(靈禪庵)글을 마무리하며
본문에 소개된 전통건축의 위치
<저자소개>
건축가 김석환(1959년생)은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도시건축, 광장건축 등에서 실무를 쌓은 후 1994년 터ㆍ울건축을 개설하여 작품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서울산업대학교 건축설계학과 강사, 삼육의명대, 광주대 건축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하며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1999년 건축문화의 해 초대작가 및 대한민국 건축대전, 대한민국 건축제 초대작가, 일산구 건축 및 조경 자문위원, 서울시 종로 리모델링 전문위원 및 서울시 MP 등을 역임하였으며 1990~1997 르 꼬르뷔제의 생애와 건축, 루이스 칸 건축, 루이스 바라간 건축, 유럽 각지의 건축, 이집트 건축 등을 기행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일산신도시 K씨주택, 곤지암주택, 분당주택, 청풍헌, 소격동 미술관, 아펜젤러 기념교회 계획, 목마도서관 등이 있다. <한국전통건축의 구조형식과 공간미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건축사지에 “한국전통건축의 좋은느낌”, “인도의 르 꼬르뷔제 건축을 찾아서”를 연재했으며 <중국건축기행>, <일본건축기행>, <북유럽생태건축기행>, <한국건축가협회기행>, 한국건축문화대상 비평 등의 저술이 있다. 저서로는 「건축가 김석환 건축작품집 ‘본연성, 덤덤함’」, 「김석환 회화집」, 「한국전통건축의 좋은 느낌」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