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3색 책쓰기
이 책은 노부모를 위한 시골에 집짓기 이야기를 3인 3색으로 구성하였다. 집짓기 주택 한 채를 놓고 건축주1(건축계획 전공교수)+건축주2(건축구조 및 전산화 전공교수)+건축가, 세 사람의 관점을 종합하여 하나의 책으로 엮었다.
건축주로서 집짓기에 대한 체험을 책으로 정리하며…….
평생의 꿈이었던 내 집짓기를 실현하기 위해 대지를 마련하고 오랜 기간 비용을 모았으며 집짓기 정보를 수집하며 꿈을 키워왔지만, 먼저 설계를 잘하는 건축가를 수소문하고 믿을 수 있는 시공자를 물색하기란 쉽지 않았던 애로사항에서부터 대지여건과 건축주의 요구사항, 건축 관련법 등을 검토하고 설계에 반영해가면서 여러 차례의 수정 과정을 거치고, 공사 도중에 추가되는 사항 등 도면에 나타나지 않는 부분도 많은 보완이 이루어졌음의 노하우를 예비 건축주들에게 기획에서부터 설계와 시공 과정을 쉽게 설명해주는, 즉 필자가 주택설계 및 시공과정에서 체험한 지식을 그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건축을 전공한 건축과 교수들에게도 건축주로서 집짓기란 낯설고 힘든 과제였음을 적고 있다.
건축가 입장에서는 “평당 얼마예요?” 라는 물음부터 듣게 된다.
적은 예산으로 짓는 작은 집은, 넉넉한 예산의 큰 집을 설계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많은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건축가에게 분명 의미 있는 도전이다. 설계가 시작되면 공간을 세분하고 공간의 특성을 파악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건축가가 뭘 하는 사람인지 이제야 알겠다.’, ‘건축가와 함께 집짓기 작업을 시작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말하곤 한다. 이 말은 결국 우리 사회에서 건축가의 존재감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아직도 많은 예비 건축주들은 시공자에게 ‘싸게 집 잘 지어주세요’로 일을 시작하는… 우리의 집짓기에 대한 생각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건축가는 ‘평당 얼마’를 묻기보다는 ‘어떻게 지을 것인가’를 먼저 고민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은 노부모의 생활패턴까지 고려하였으며, 우리집 사용설명서를 통한 집 내부의 복잡한 시스템까지 컨트롤하도록 가성비 높은 집으로써 자녀세대까지 아우르는 대가족이 모였을 때의 공간활용까지 미리 염두에 두고 집짓기 계획을 세웠고, 시골에 집을 지을 때는 그 마을과의 자연스러운 어울림(풍수)까지 고려의 대상이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마을에 동화될 수 있는 집이 되길 바란다.
목 차
chapter 1 집에 대한 각기 다른 생각
1. 집은 전통성과 실용성이 제일 중요하다
2. 미래의 건축, 미래의 주택
3. 목재문화 회복을 위한 우리의 나무집
chapter 2 대립적 주택의 시작
1. 건축주 요구사항
2. 가성비 높은 집
3. 설계, 건축의 시작
chapter 3 마을읽기와 터잡기
1. 풍수전문가 조언에 따른 터잡기 과정
2. 마을읽기와 일조에 대한 고민
chapter 4 최소, 최대, 최적의 집
1. 최소의 집
2. 최대의 집
3. 잔칫집을 위한 최적의 집
4. 설계 개요와 도면
chapter 5 주택의 공간구성
1. 주택의 3대 요소: 마당, 마루, 처마
2. 입면을 변화시킨 중목 기둥의 해체
3. 하나의 공간, 가족실과 거실
4. 나무의 노출, 다락방과 편백나무 방
5. 기능적 공간, 창고와 다용도실
6. 배리어프리 디자인 적용
7. 마감재 선정
8. 부엌 및 다용도실의 세부 디자인 과정
chapter 6 저에너지 하우스 적용
1. 패시브 시스템의 벽체 설계
2. 패시브 시스템의 창호 사용
3. 지열 에너지 사용
4. 태양광 에너지 미사용
5. 열회수 환기 시스템 적용
chapter 7 우리가 꿈꾼 미래주택 기술 적용
1. 설계에서 VR 기술 활용
2. 3차원 프린팅
3. 자동 제어와 원격 제어
4. 액션 캠으로 시공 과정 기록
5. CCTV 설치
6. 프리패브리케이션과 목조건축의 미래
chapter 8 에피소드
1. 집에 대한 코멘트 모음
2. 농업인 주택 건축 신고필증
3. 나무심기
4. 수많은 하자보수
5. 입주 후 단상
6. 설비 관련 시행착오 이야기
7. 우리집 사용설명서
저자소개
최경숙
최경숙은 서울에서 태어났고 인덕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 국민대학교 건축 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여성건축가협회 회장과, 한국건축가협회 여성부회장을 역임하였다. 건축에서의 세부 전공은 건축계획이며, 1992년부터 어린이집의 건축계획에 대하여 연구하면서 한국여성건축가협회와 보육연구회를 중심으로 어린이집의 건축계획 연구 및 설계 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 연구로는‘보육시설설치 세부기준 마련 및 설치모형 개발을 위한 연구(여성가족부, 2006)’와 ‘여성의 사회참여 및 지속적인 활동을 위한 해피차일드 환경 조성 정책 마련 연구(국가정책위원회, 2015)’가 있다. 대표 저서로는 2012년 ‘사례를 통해 본 어린이집, 유치원 환경디자인과 프로그램’이 있다.
고일두
고일두는 부산에서 9대 독자의 장남으로 태어나 할아버지 사랑을 7년간 듬뿍 받으며 컸다. 대학 때 처음 객지 생활하며 독립심을 키웠다. 서울공대 건축과 학부/석사/박사를 마치고 8년간의 건설사, 엔지니어링사, 건축설계사무소의 연구직을 거쳐 지금은 35년차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다. 전공은 건축구조공학이며 건축 분야 정보기술도 연구하고 가르친다. 어려서부터 뭐든 만들기를 좋아했고, 고등학교 때부터 컴퓨터와 수학에 관심이 많았다. 만들기 중의 백미인 코딩에 45년째 매료되어 있다. 건축물 골조해석기, 우리나라 최초의 투시도 프로그램 등을 코딩했다. 이 책의 표지 사진도 직접 짠 그래픽 필터로 만든 것이고, 책 내용 중의 VR도 직접 만들었다. 지금은 건축설계분야 AI 도입을 연구중이다.
배기철
배기철은 홍익대 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시작으로 중앙대 대학원 건축미술학과 일리노이 공과대학(Illinois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건축 설계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우설계와 NWS Architects(시카고), Ellerbe Becket, RTKL 등에서 실무를 수련하였고, 현재는 ㈜건축사사무소 아이디에스(ids)를 운영하면서 목재의 가능성에 대한 연구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대·울산대를 비롯해 여러 대학에서 건축설계와 디자인 이론을 강의한 바 있고, WCTE2016(Vienna), woodrise2019(Quebec) 등 국제 목조건축 컨퍼런스의 강연자로 활동하였다. 대표작으로는 국립산림과학원 생명자원연구부 종합연구동, 운중동 주택, 강원도아동자립센터, 한그린목조관 등이 있다.